‘페북질’ 등 사용자들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한 조치일까, SNS가 주는 피로감을 줄여보려는 전략일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2일 사용자들의 플랫폼 이용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돕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도입된 새 기능은 ‘대시보드’, ‘일일 알림 설정’, ‘푸시 알림 해제’ 등 총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설정 페이지에서 각각 ‘페이스북 이용 시간’ ‘내 활동’ 탭을 통해 적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기능은 지난 한 주 동안의 일일 소비시간과 평균 소비시간 등 앱에서 보낸 시간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일 알림 설정’은 사용자들이 일일 목표 시간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알림을 통해 앱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푸시 알림 해제’에선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 기기에서 푸시 알림을 일정 시간 동안 무음으로 설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이용시간 관리 기능을 도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SNS 사용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이른바 과도한 ‘페북질’로 인한 폐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저연령층 사용자일수록 인터넷중독에 더 쉽게 노출되고 중독성향도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초등학생들의 사용이 늘면서 자녀의 과다한 ‘셀프 사진(셀카)’ 게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SNS 사용이 길수록 인적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더 높고, 해당 플랫폼에 대해 실증을 느끼게되는 시점도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며 “사용자 스스로 시간을 조절케하면 이런 부작용을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용시간 관리 기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심도 깊은 시장 조사와 외부 전문가 협업,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새 기능 도입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계속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