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황의조, 소집 직전 골맛…기대감 상승

입력 2018-08-02 10:13
사진 = 대한축구협회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아시안게임 합류를 앞두고 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황의조는 1일 일본 이와타 야마하 스타디움서 치러진 2018 J리그 주빌로 이와타전에서 후반 3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지체 없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9호 골이자 시즌 통산 14호 골이다.

아쉽게도 감바는 황의조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경기가 종료됐다.

황의조는 뒤늦게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이유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U-23)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김 감독은 “공격 자원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해외파 선수들은 합류 시점이 불투명하다. 모든 선수가 조별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그의 선발 이유를 밝혔다.

이승우는 8일 합류해 조별리그 1차전에 출격이 가능하지만 황희찬(10일)과 손흥민(13일)은 뒤늦게 현지에 합류해 초반 경기에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황의조는 5일 나고야그램퍼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6일 귀국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다.

김 감독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후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차전을 하고, 17일과 20일 차례로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3~4차전을 벌인다. 9일간 4경기를 소화해야하는 강행군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아시아무대에서만큼은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인 상대들이 대부분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의조는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 대표팀의 조별리그 2경기를 도맡아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야한다. 1, 2차전 상대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바레인과 UAE다.

그들에게 승리하면 이후 만나게 되는 상대적 약체인 말레이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한결 힘을 빼고 편하게 치를 수 있다. 소집 직전 골 맛을 보며 한껏 자신감이 차오른 황의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