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제주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뒤 일주일 만에 103㎞ 떨어진 가파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최모(38·여) 씨 부검이 2일 진행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일 최씨의 부검을 시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는 입장이다. 시신에 대한 육안 조사에서 생활반응(생존 시 외력에 의한 상처)에 따른 상처가 없었기 때문에 세화포구 내항에 실수로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시신이 해류를 따라 동쪽 성산 방면으로 흘러간 후 제12호 태풍 ‘종다리’ 영향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서쪽 방면으로 틀어 가파도 해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지점 정반대 편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에 대해 의문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층과 표층의 흐름이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변화가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해 의혹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신이 세화포구 정반대에서 발견되는 등 의문점이 있어 범죄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플랑크톤이 폐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타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부검 결과에 따라 실종 원인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최씨는 제주 세화항 인근에서 가족과 캠핑하던 중 지난달 25일 밤 11시쯤 사라졌고, 1일 오전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