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내 최초 ‘부산형 드론’ 아프리카 튀니지에 수출

입력 2018-08-02 09:07

부산의 ‘농업용 드론 시스템’이 아프리카 튀니지로 수출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튀니지 개발투자국제협력부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 착수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 착수식에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튀니지 정부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착수식에는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지에드 라데헤리(Zied Ladhari) 튀니지 개발투자국제협력부 장관, 사미르 베트타이에브 (Samir Bettaieb) 농수산자원부 장관, 엘 아지지(El Azizi) AfDB 북아프리카사무소장, 조구래 튀니지 대사를 비롯한 튀니지 정부관계자와 사업 주관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착수식에서 각 기관의 역할, 협력범위 등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기간에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최종승인 된 경제협력 사업이다.


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해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드론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 전문가 양성교육을 한다.

드론 시스템은 온·습도 조절, 병충해 관리 등 최적의 농작물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활용된다.

사업비는 한-아프리카 경제협력기금인 코아펙 신탁기금(KTF)에서 99만1000달러(11억원)를 지원한다.

아프리카개발은행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는 “전 세계 농경지의 65%를 보유한 아프리카의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드론 활용 시스템을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튀니지 개발투자국제협력부 장관, 농수산자원부 장관, AfDB 고위급 관계자들은 인사말을 통해 “튀니지 시드부지드 지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도입에 관심이 높다”며 “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추구하는 드론 기술 전수, 드론 전문인력 양성은 AfDB 회원 국가들과는 차별화 된 기술협력 전략으로 아프리카가 과학기술을 혁신하는 아주 좋은 모범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튀니지 국영방송사, 신문사들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 높은 관심과 기대감으로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해 농업용, 의약품 배송, 시설물 관리(도로, 전력선) 등 여러 분야에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부산의 4차 산업혁명 우수정책인 스마트시티, 스마트 교통시스템 등의 기술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재민 시 행정부시장은 “튀니지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은 부산과 아프리카개발은행 간 첫 번째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이라며 “국내 드론산업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드론기술 전수와 인력양성 교육 등 협력으로 공동번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