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수순 돌입한 이재명, ‘그알’ 반론에 재반론하나

입력 2018-08-02 05:52 수정 2018-08-02 07:04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6일 열린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유착 의혹을 놓고 SBS의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알고싶다’와 이 지사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 지사가 그알측의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알은 지난달 21일 방송한 '권력과 조폭: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편에서 이 지사의 과거 성남시장 시절 지역 내 조폭과의 유착의혹을 보도한 바있다. 이에 이 지사는 “명백한 편파보도이며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 방송내용의 근거를 요구하고 피해를 주장했다.

이 지사가 방송과 관련한 그알측의 후속조치를 요구한 기한은 6일이다. 이 지사는 “제작진은 6일까지 위와 같은 사실과 다른 방송을 하게 된 경위, 이후의 조치 등 이 내용증명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그알측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사에게 공개적으로 답변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다”며 “담당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통화 녹음과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데 동의해달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가 두 차례에 걸쳐 그알 측에 내용증명 양식을 보낸 것은 소송을 하기 위한 사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작진이 방송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맞선 것은 이 지사가 요구한 조치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이 지사는 준비해온대로 SBS와 제작진 등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가 그알측의 반박에 재반박을 할지도 관건이다. 그알측은 이 지사의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후속취재도 하고 있다. 통화내용을 모두 공개하자”며 이 지사를 사실상 압박하고 나선 상태다. 통화내용과 후속취재 등을 고려하면 이 지사가 소송을 걸어도 불리할게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 지사가 그알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통화내용 전체 공개에 동의할지, 후속취재 과정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혹은 재차 내용증명이나 본인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재반박문을 낼 수도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