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폭염 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타격 공방전 끝에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4대 8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오재일이 3안타 4타점, 류지혁은 3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건우도 4안타(1타점)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 팀은 이날 총 33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동점만 무려 다섯 차례나 나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LG가 1회초 선취점을 냈다. LG는 이형종의 안타와 이천웅의 우중간 2루타로 주자 2,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가르시아의 희생타 때 이형종이 홈을 밟으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두산 양의지가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하며 반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오재일의 타구가 LG 이형종의 글러브를 맞고 나온 사이 양의지가 홈까지 내달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김재호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류지혁의 적시타, 허경민의 희생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도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정주현의 안타, 이천웅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 LG는 4회초 오지환과 정상호의 연속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김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적시 2루타로 두산이 또 다시 달아났다.
5회초 LG 이형종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4-4 균형을 맞췄다.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이천웅이 2루타로 출루했고, 가르시아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천웅은 김현수의 안타, 박용택의 희생타에 힘입어 홈을 밟아 5-4 역전을 일궈냈다.
또 한 번 전세가 역전됐다. 두산은 5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주자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양의지의 희생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오재일과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사 만루 기회가 왔다. 류지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으나 정진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7-5로 앞서갔다. 6회초에는 LG 정주현이 두산의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 이날 다섯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회말 3점을 추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최주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건우와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오재일의 희생타로 한 점을 뽑은 두산은 상대 포일과 류지혁의 좌전 적시타로 10-7까지 도망갔다.
승부는 7회말에서야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두산은 오재일의 투런포를 포함해 4점을 추가하며 14-7로 점수 차를 벌려 LG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LG는 8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