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저스툰 투자, 웹툰 시장 3강 체제 연다

입력 2018-08-01 17:40

춘추전국시대였던 웹툰 플랫폼 시장이 잇따른 대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3강 체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40여개에 가까운 업체들로 이미 포화상태였던 국내 웹툰 시장에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알려진 건 올 상반기였다. 카카오의 798억 규모의 유상증자, 네이버의 2100억 투자가 연달아 보도됐다. 그리고 또 다른 콘텐츠 강자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신생 웹툰 웹소설 플랫폼 저스툰에 투자를 강행하며 관련 시장 재패를 노리게 됐다.

NHN엔터는 저스툰에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8월 1일부로 자사의 웹툰 서비스플랫폼인 한국코미코를 저스툰에 이관하여 저스툰이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NHN엔터테인먼트는 구주 인수 및 신주 투자를 통해 저스툰의 모기업인 (주)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의 주요 주주가 됐다.

저스툰 관계자는 저스툰이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게 된 건, 오픈 1년 만에 이뤄낸 3가지 성과 때문이라고 전했는데, 첫째는 론칭 1년도 되기 전에 콰이칸, 텐센트, 장웨플랫폼 등에 <그녀의 심청> 등 총 20편의 작품을 수출하며 IP사업에 커다란 강점을 보인 점이다.

두 번째는 <우리 베란다에서 만나요>를 포함한 4편의 작품의 드라마화를 성사시키며 OSMU 사업에서도 부각을 나타낸 점이고, 세 번째, 후발주자임에도 짧은 시간 안에 140편의 독점 웹툰, 70종의 독점 웹소설을 포함하여 2만권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월 UV기준 플랫폼 순위 7위(출처: 웹툰인사이트)에 오르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점이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정보 플랫폼 웹툰인사이트의 이세인 대표는 “이번 통합은 업계의 지각을 흔들 수도 있는 사건이다.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이라는 콘텐츠 전문가들이 만든 저스툰이 NHN엔터라는 거대 자본과 손을 잡음으로써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빅3 플랫폼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지만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저스툰이 이번 합병 건으로 좀 더 자신 있게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업계를 놀라게 할 메가 히트작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스툰은 이번 투자로 NHN엔터의 자회사인 일본 코미코라는 날개까지 달게 되면서 자사의 양질의 콘텐츠를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영어, 스페인어로 번역해 해외 팬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절대강자로 있어온 웹툰 시장에 NHN엔터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저스툰이 과연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