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강북구 삼양동(강북구 솔샘로35길 18) 단독주택 2층에 있는 옥탑방에 입주했다. 박 시장은 짐을 풀고 집 앞 평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한달간 삼양동에서 살 것”이라며 “민생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강남북의 격차를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은 “큰 양반이 오시니 아무래도 더 낫겠죠” “옥탑방은 한증막인데 어찌 사실지 모르겠네”라며 박 시장의 입주에 관심을 표했다.
박 시장은 옥탑방 생활을 시작한지 이틀째인 23일 삼양동 주민센터와 미동경로당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상견례를 했다. 박 시장은 입주 당일 “시민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의지는 폭염보다 더 강하다”며 “한달 동안 ‘삼양동 이웃주민 박원순’으로 주민들과 더 집중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옥탑방 살이를 시작한 지 3일 째인 지난 24일, 지하철에서 박 시장을 봤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당초 박 시장은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청까지 출퇴근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마을 청소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봉투 여러개가 채워졌네요. 마을살이 더 빡세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옥탑방 생활을 시작한지 어연 6일째인 지난 27일, 박 시장에게는 좋은 소식이 도착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삼양동 집으로 선풍기를 선물한 것이다. 박 시장은 SNS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무더위에 수고한다고 (선풍기를) 보내셨다”며 “아내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며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옥탑방 생활을 시작한지 어연 8일째인 지난 29일, 박 시장은 SNS에 ‘시민과 동거동락, 옥탑박 박원순’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박 시장은 서울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민들과 같이 동네를 청소했다.
삼양동 생활을 시작한지 9일째인 지난 30일 박 시장은 SNS에 다시 사진을 올렸다. 박 시장은 “저는 시민만 만나면 기운이 펄펄 나는 사람입니다. 어제 밤에는 여기 솔샘시장에서 밤 12시까지 삼겹살 파티도 했답니다”라며 “시민의 삶을 혁명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즐겁습니다”고 적었다.
박 시장의 가장 마지막 근황이다. 박 시장은 1일 SNS에 지하철로 출근하는 본인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따릉이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보느라 저를 알아보지 못하네요”라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