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과 무리뉴의 불편한 동행… 그 끝은?

입력 2018-08-01 16:39
AP뉴시스

앤서니 마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마샬은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2014-2015시즌 당시 프랑스 리그앙 사상 최대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리오넬 메시나 네이마르의 화려한 드리블과는 다르게 주무기인 오른발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들을 뚫어 ‘앙리의 후계자’로 불렸다.

킬리안 음바페 이전에 프랑스 최고의 신성으로 평가받던 마샬의 미래는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았다. 하지만 자신을 데려왔단 루이스 반 할 감독이 팀을 떠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무리뉴가 새로 부임한 첫 시즌엔 42경기에 출전해 7골 8도움을, 지난 2017-2018시즌엔 45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했지만 출전한 경기의 절반가량이 교체 투입이었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마커스 래쉬포드와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이끌어갈 재능으로 평가받던 과거를 뒤로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마샬이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맨유가 포지션이 겹치는 이반 페리시치의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자연스레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살과 그의 이적설 역시 터져 나왔다.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망(PSG)과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토트넘이 마샬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9년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마샬은 맨유가 내민 계약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설이 잇따라 불거지는 상황에서 마샬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을 열흘 앞두고 자녀 출산 문제로 팀에 합류 하지 않았다. 마샬은 최근 에이전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올여름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맨유가 마샬의 이적료로 7100만 파운드(약 1040억원)이라는 거액을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그가 받고 있는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의 높은 주급이 발목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프리시즌 미국 투어 도중 “래쉬포드와 필 존스, 루카쿠가 3일 일찍 휴가에서 복귀한다”며 “대다수 선수들은 환상적인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마샬은 모르겠다”고 간접적으로 그의 이탈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마샬은 다가오는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을 포함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리시즌조차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팀 내 입지는 더욱 모호해졌다.

마샬이 이대로 무리뉴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갈지, 혹은 자신의 출전 시간 보장을 위해 남은 이적시장 동안 새로운 팀을 모색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무리뉴 감독이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 수뇌부를 향해 연일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늦어지는 마샬의 합류가 맨유의 다가오는 시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