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성태 성정체성 발언 논란에 “소신발언” 두둔

입력 2018-08-01 16:28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태 원내대표. 서울=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라며 인신공격성 비판을 한 데 대해 “소신 발언”이라고 두둔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임 소장은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사람인데, 군개혁을 주도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구속전력이 있는 자”라며 성적 지향과 신상을 문제 삼았다. 이를 두고 명백한 ‘혐오 발언’이자 사안의 본질과 무관한 물타기란 비판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공개하고, ‘표적 감청’ 등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김 원내대표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인데, 그것으로 인해 이슈가 본질을 벗어나서 다른 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해서 기무사 문건이라는 본질적인 토론이나 책임을 밝히는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느냐), 저는 말씀드렸지만 이게 내란음모나 쿠데타가 아니고 일종의 위기관리 매뉴얼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뭐가 더 있겠냐. 물타기를 하고 뭐를 하고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이 군 개혁을 말하는 게 문제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그 문제를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 드리고 싶지는 않다. 김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 주장처럼 시민단체가 기무사 문건을 갖고 공개한 게 잘못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나는 그 부분이 좀 밝혀졌으면 좋겠다.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어떤 통로를 통해서 시민단체가 그런 중요한 정부 문건들을 입수하게 됐는지 저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