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명맛집에서 ‘구더기’…“무더위 탓에 그만”

입력 2018-08-01 16:22 수정 2018-08-06 09:13
대전 유명 ㅅ냉면집 테이블에 비치된 간장통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흰 물질이 발견됐다.(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전 유명 음식점에 비치된 간장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흰 물질이 발견되면서 테이블 비치 양념통의 위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영상과 함께 “대전 XX동 유명 식당에서 냉면을 먹던 중 가게 테이블 위에 비치돼있는 간장통에서 기어다니는 구더기를 발견했지만 위생의식이 없는 가게 측의 태도를 고발한다”는 요지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바로 종업원에게 간장통을 보여줬지만 사과는커녕 ‘새 걸로 바꿔드릴까요?’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종업원이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이자 구더기를 찍은 영상을 직접 보여주며 항의했다. 그러자 “사장은 ‘간장을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랬다. 간장통에 있는 간장을 모아서 다시 끓이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신고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뒤늦게 “죄송하다. 이해해 달라. 봐 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A씨는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대전 맛집인데 위생을 믿을 수 없다. 이게 이해한다고 될 일이냐”며 “책임자에게 조치에 관한 피드백을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화나지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적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간장통은 종업원이 모두 버린 뒤여서 보지 못했다”면서 “새 간장을 끓여 제공하겠다고 답했는데 고객이 일부 오해한 것 같다. ‘간장통에 있는 간장을 모아서 다시 끓이려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 끝난 후 매일 저녁 비치된 양념통을 수거하지만 마침 그날만 수거하지 못했고 날이 더워 이런 불상사가 발생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창 점심 영업으로 바빠서 제대로 사과 드리지 못했다. 개인 연락처를 구할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따로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음식점 테이블에 비치된 간장, 식초 등 개별 양념통이나 김치통의 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민 B(25)씨는 자주 방문하는 식당의 테이블 비치 양념통을 놓고 “소금이 딱딱하게 굳었다. 언제적 것인지 알 수 없어 사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시민 C(27)씨는 “설렁탕 집에 가면 테이블마다 김치를 큰 통에 놓고 덜어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쓰던 젓가락으로 꺼내 먹는 걸 본 이후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