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기무사령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벌어진 성 정체성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1일 ‘성 정체성이 군 개혁에 문제가 되는 이유’라는 논평에서 “임 소장이 ‘성 정체성향이 군 개혁과 무슨 상관이냐’는 막말에 가까운 반발을 했다”며 “자신의 민간한 부분을 꼬집힌데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가 무슨 군 개혁 운운하느냐’고 한 것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왈가왈부한 게 아니라 전쟁을 대비하는 군대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시각으로 재단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군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군을 때려 인기몰이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임 소장은 거창한 양심도 아니고 성적 취향을 이유로 병역을 기피했다”며 “늘 안보를 걱정하는 한국당이 군에 대한 거부적 시각이 있는 사람이 군 개혁을 운운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소장이 30일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하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임 소장은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가 한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이제 막장까지 가는구나 싶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