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웃기고 울릴 영상… 아들 앞에서 춤추는 아버지

입력 2018-08-02 00:05
턱수염을 근사하게 기른 아빠가 멋지게 춤을 춘다. 팔을 돌리고 가슴을 튕기며 팝핀을 선보인다. 병상 침대에 앉은 한 살배기 아이는 그런 아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는 춤을 따라하려는 듯 손뼉을 치고 손을 들었다 놨다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영상이 지금 전 세계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몸이 아픈 아들에게 어떻게서든 힘을 주려는 아빠의 간절함과 그런 아빠와 눈을 맞추고 춤을 따라하려는 아들의 순수함이 전하는 사랑에 네티즌들이 감동하고 있다.

케니 토마스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영상은 아빠 케니 토마스(34)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케니는 한 살배기 아들 크리스티안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



ABC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안은 몸이 성치 않다. 다운증후군을 안고 태어났다. 지난 6월에는 백혈병 진단을 받아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에서 32일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프로 댄서인 케니는 아들의 퇴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케니는 미국 여성 팝스타 시애라의 신곡 ‘레벨 업’에 맞춰 춤을 춘다. 아빠의 멋진 춤에 아들은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고 즐거워한다. 손뼉을 치고 아빠처럼 손을 돌려보더니 급기야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기도 한다. 시애라는 앞서 자신의 SNS으로 레벨 업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케니 토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케니의 영상은 인터넷에 오른 뒤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고 10일 만에 무려 275만회 이상 재생되는 기염을 토했다.

뉴저지주 펜소킨에서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케니는 아내 조시(33)와의 사이에 크리스티안을 포함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항암치료를 받는 아들에게 음악과 춤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크리스티안은 음악이 들리거나 누군가 춤을 출 때 항상 집중을 해요. 음악과 춤이 치료인 셈이죠. 그래서 언제나 제 스튜디오에서 제 춤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게 아들에게 기쁨이라는 걸 압니다.”

케니 토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케니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동안 수시로 춤을 췄다. 아들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케니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감동 받은 전 세계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케니와 그 가족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아들이 꼭 쾌유하길 기원합니다.”
“저 정말 엉엉 울었어요. 당신 가족을 위해 기도할게요.”
“이 세상 모든 아빠가 봐야할 영상이네요!”

케니 토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시애라도 자신의 노래에 이런 감동적인 영상이 사용됐다며 감사해 했다. 시애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니의 영상을 공유하고 “자랑스러운 아버지 케니가 제 노래 레벨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에요. 가슴이 벅차 이 영상을 다 보지도 못할 정도네요.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당신도 천사가 돼보세요. 크리스티안의 암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