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쌍떼부르그 국립음악원 송도상륙 가능할까

입력 2018-08-01 13:04 수정 2018-08-01 14:34
그때는 안되고, 지금은 될 수 있을까.

2015년 10월 러시아 쌍떼부르그 국립음악원 인천 유치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진용 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김종환 서비스산업유치과장, 이 학교 아시아캠퍼스 대표 전효숙 교수 등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효숙 교수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러시아에서는 경제청 방문단이 예비학교를 추진하자는 의견이었는데, 귀국한뒤 입장이 바뀐 것”이라며 “러시아 체제 상 예비학교를 거치지 않고 음대로 바로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 줄리어드 음대도 마찬가지”라며 “외국학생이 올 경우 어학 때문에라도 예비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2년전 러시아 정부 문화부가 인천경제청장 앞으로 공문을 통해 ‘예비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급한 것은 인천이지 러시아가 아니다”며 “국가 신뢰도가 떨어지는 행동을 한 인천경제청 관리들의 입장변화를 통해 좀 더 좋은 학교를 유치하기위한 성의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김종환 서비스사업유치과장은 “예비학교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예비학교는 일종의 학원이기 때문에 검토대상이 아니다”며 “러시아 연방법상 국립대는 해외분교나 확장캠퍼스에 대한 설립근거가 없어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통해서도 요청했지만 대책이 나오지 않아 향후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검토방안이란 글로벌캠퍼스 2단계를 말한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에는 아직까지 음악대학이 없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과 공동으로 ‘새로운 인천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담당했던 정세일씨는 “기획재정부와의 입장조율 등을 통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에 대해 침묵할 수 없어 인수위 당시 공식 안건으로 다룬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16일 네덜란드국립음악원과 협약(MOU)을 체결해 500명 규모의 음대를 글로벌캠퍼스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1년정도의 설립준비기간을 거쳐 교육부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검증 및 설립하가 절차를 밟는데도 1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2020년에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의 첫 졸업생 배출 시점에 맞춰 1억3000만원을 투입해 ‘벨기에축제’를 열 예정”이라며 “향후 러시아 음대가 글로벌캠퍼스에 설립될 경우 글로벌캠퍼스가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