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내리는데…기름값은 언제 내리나

입력 2018-08-01 08:44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이 늘면서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1.37달러 떨어진 배럴당 68.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9월분 가격이 전날보다 0.72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는 산유국들의 증산 효과가 컸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생산이 총 3264만 배럴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유가는 1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전국의 평균유가는 리터당 1614원으로 전날보다 0.23원 올랐다. 서울지역의 경우 리터당 1699원으로 전날보다 0.64원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8월1일의 리터당 1542원보다 157원오른 가격이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당장 국내 유가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추이가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3~4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