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사람이 軍 개혁이라니… ” 김성태의 막 나가는 인신공격

입력 2018-08-01 01:09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문건 관련 의혹 제기에 앞장서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당사자가 반발하고 여야 간에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000년에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했으며, 양심적 병역거부 선언으로 2004년 구속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군인권센터가 군사 기밀자료를 연이어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은 어떤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인권과 관련 없는 자료까지 인권센터에 넘어가고 대통령의 코멘트까지 나오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이라며 “화장을 많이 하고,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기무사와 군 개혁을 얘기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발언 소식이 전해진 뒤 임 소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나날이 기무사를 두둔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화장’ 발언을 겨냥해 “한국당 의원들은 앞으로 방송 출연 때 생얼(민낯)로 나가시라”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막말·망언으로 본질을 흔들지 마라”, “기무사 개혁을 무위로 돌리려는 추잡한 정치적 모략이다”고 김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심우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