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 저어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입력 2018-07-31 18:54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조정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31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카누·조정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31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미디어행사 및 합동 훈련을 가지며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각자 다른 복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남측 선수들과는 달리 북측 선수들은 비슷한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왔다. 남자 선수들은 짧은 스포츠머리, 여자 선수들은 단발이었다. 북측 카누 선수들은 흰색 상의를 입고 작은 인공기가 그려져있는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북측 조정 선수들은 청색 혹은 적색 옷을 입고 들어왔다.

지난 30일 합동훈련을 진행한 선수들인 만큼 이미 친분을 쌓은 모습이었다. 남측 스태프가 북측 선수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고 선수들끼리 서로 대화도 나눴다. 북측 선수가 이야기를 하니 남측 선수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렇게 함께 훈련에 임하게 된 것을 7000만 겨레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함께 호흡 맞추고 단합하고 협동하는 모습으로 경기 임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중에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북측 선수들 중 일부는 이런 자세가 익숙지 않은 지 주먹 대신 손바닥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외칠 때에는 북한 선수들도 큰 소리로 함께 구호를 외쳤다.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훈련 직전 북한 선수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남한 선수들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훈련 뒤 한호철 북측 선수단장은 “우리들(남북)은 함께 노를 젓고 있다”며 “모두가 응원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1년 중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는데 이런 날 같이 만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충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