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의 훈수 “김병준, 담론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발로 뛰어야”

입력 2018-07-31 15:12 수정 2018-07-31 15:15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 한국당에 ‘선명한 야당’을 주문하며 훈수 두기에 나섰다.

이 고문은 3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 비대위가 연일 애쓰고 있다. 그 노고에 답하고자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대안 제시도 선명해야 한다”며 “야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 잡고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데 있다”고 당부했다.

연일 ‘국가주의’ 비판에 나서고 있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겨냥한듯한 발언도 했다. 이 고문은 “담론은 또 다른 담론을 낳는 끝없는 늪과 같은 것”이라며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세상은 저만치 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발로 뛰는 것이지 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책상 위 책 속에 있는 답은 답이 아니다. 그게 답이 되려면 현장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고문은 한국당이 가야할 길은 실용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은 실용주의에 충실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라. 실용의정신이 지금 대한민국의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비대위는 체제 정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 오는 1일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8월 셋째 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전국 주요 민생 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