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광주천 생태계 파괴하는 외래식물과 전쟁.

입력 2018-07-31 14:59 수정 2018-07-31 15:16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외래식물을 제거하라’

광주환경공단이 생태계 교란식물과 폭염 속에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시박’ ‘돼지풀’ ‘도깨비가지’ 등 생소한 외래식물이 광주천의 생태계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40도 가까운 극한폭염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환경공단은 “공단 임직원 등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8t의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임직원들은 지난 30일에도 한국환경공단 호남권지역본부 직원, 광주환경운동연합 모래톱 회원 등과 함께 상무대교 인근 광주천 하류 3㎞ 좌‧우안에서 외래식물 제거 활동을 벌였다.

환경공단 임직원 등 40여명은 이날 제거 작업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제거실적을 올렸다.

환경공단은 이번 작업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매달 2~3차례 사전조사를 통해 구간별 외래식물 분포 현황을 파악했다.

환경공단은 앞서 2015년 15t, 2016년 9t에 이어 지난해에는 4t을 제거했다.

외래식물들은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체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환경부가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한 '돼지풀'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생장속도가 빨라 토종 자생식물의 생육을 크게 방해한다.

가을철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면 인체에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직접적 피해를 준다.

하지만 땅속에 씨가 있기 때문에 완전 제거하려면 4~5년간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공단이 광주천 주변 고유 생태계 복원을 위해 4년째 꾸준히 외래식물 제거활동을 실시하는 이유다.

환경공단은 첫해인 2015년과 2016년에는 식물 생태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가시박', 2017년에는 ’도깨비가지' 제거에 집중하고 하천관리원을 수시로 투입해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결과 광주천 하류에 서식하는 가시박, 도깨비가지 등이 일부 구간에서 발견되긴 했지만 지속적 제거작업으로 인해 개체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경공단은 지난 2013년부터 광주천 하류를 중심으로 각종 외래식물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토종식물의 몸통을 빙빙 감싸고 성장하는 가시박은 특히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환경공단은 이에 따라 이달 말에도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2차례 더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광주환경공단 안용훈 이사장은 “생태계 교란식물이 완전히 제거돼 광주의 심장부를 흐르는 광주천이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