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원순 더위 먹고 오락가락한다, 文 대통령은 선풍기말고 에어컨 선물했어야”

입력 2018-07-31 13:01
오른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시스, 박 시장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옥탑 살이’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이 “여기에 놀러온 것도 아니고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일하러 왔다”며 “정치를 우롱하지 말아 달라”고 되받자 이번에는 “박 시장이 더위를 먹었는지 (말이) 오락가락한다. 선풍기도 부족하니 에어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박 시장 페이스북

하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처음 옥탑방에 입주할 때는 ‘시민들과 동거동락하겠다’ ‘서민 체험 차원에서 들어간다’고 얘기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시장 해명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 입주하고 8일 만에 말이 바뀌었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일 잘하려면 맑은 정신에 해야 한다. 선풍기 부족해서 더위에 오락가락하면 일하는데 별로 도움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위 때문인 것 같으니 문재인 대통령께 에어컨도 보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황제식사’ 비난에 “국회의원도 조찬 간담회 때마다 보좌진들이 준비해오는 죽과 같은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이 비판이 조금 아팠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원순 옥탑방쇼가 진짜 생쇼인 이유를 보여드린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며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체험하시는 모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영상에는 박 시장이 구청 순찰차를 통해 전복죽을 시켜 먹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시장은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겠다”며 옥탑방 ‘한 달 살이’를 선언하고, 22일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강북구 삼양동 솔샘로에 위치한 9평짜리 옥탑방으로 이사했다. 박 시장은 내달 18일까지 한 달간 이곳에서 살면서 시청으로 출퇴근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