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의 ‘자살 미화 풍토’ 발언에 대해 “자연인이 된 마당인데 무슨 이야기를 못하겠냐”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죽은 사람을 두고 자꾸 이런저런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엔 죽음과 관련한 좋은 전통이 있지 않냐. 망인 앞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삼지 않고 용서하는 게 우리 한국만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관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정치인은 말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죽음은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만일 드루킹 특검이 노 원내대표만을 겨냥했다면 완전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 과정에 곁가지로 사실상 노 원내대표의 정치자금 문제가 연루된 것이고 본질은 따로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검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특검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특검을 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 계엄사 문건 유출 등 초점을 흐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건 상당히 기획적이고 조직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 얘기는 크게 중시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원내대표에 대한 추모를 ‘자살 미화’라고 지적해 논란에 휩싸였다.
홍 전 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노 원내대표를 향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다.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