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주째 강북구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박 시장에게 고충을 털어놓기 위한 민원인들로 날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인들은 시장이 직접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오전에는 ‘누구를 위한 시장정비 사업인가? 50년 전통시장 승계 유지하라’는 팻말을 든 여성 세명이 찾아왔다. 구로에 위치한 오류시장에서 40년을 넘게 떡집을 운영하는 이들이었다. 혹시나 박 시장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새벽 5시에 옥탑방 앞에 도착했다고 했다.
박 시장과 15분가량 대화를 하고 나온 이들은 “말도 안 되는 행정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았는데 숨통이 조금은 트인다”고 말했다.
박 시장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두고 ‘쇼’라는 지적이 많았다. 아직도 마찬가지다. 민원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남은 3주 동안에도 ‘박원순 옥탑방’은 계속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금처럼 찾아온 민원인들을 집 앞 평상으로 들여 잠깐이라도 얘기를 나눌 계획이다.
삼양동 한 주민은 “지금은 ‘쇼’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박 시장의 강북구 거주 성공 여부는 떠난 뒤 이곳에서 들은 주민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고, 챙기는지 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