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건강악화로 서울대병원 입원

입력 2018-07-30 21:31 수정 2018-07-30 23:08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 혐의에 대한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30일 건강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당뇨 악화 등을 사유로 적은 외부 진료 요청서를 제출했다. 서울동부구치소 내부 전문의가 이 전 대통령을 1차 진료 한 뒤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수감 전 다니던 서울대병원에서 CT 촬영 등을 한 뒤 입원이 결정됐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폭염을 겪으며 체력 저하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서울대병원에서 한 차례 더 정밀진단을 받기로 했다. 이 결과에 따라 입원이 연장되거나 퇴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주 3회 재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병으로 앓고 있던 당뇨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달 들어 8차례 공판 중 4번은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24번의 공판 일정 중 8번을 나오지 않았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건강 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것이다. 구치소 생활 첫 날 신입수용자 진료를 받으면서 “나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당뇨는 조금 걱정”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는 올해 3월 구속되기 전부터 당뇨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110억원 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0차 공판에 출석하며 부축을 받고 있다. 뉴시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고혈압·당뇨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수액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꼭대기 층인 12층 독방을 쓰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고정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쓰는 방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는데, 자주 물을 받아 땀을 씻은 뒤 선풍기로 더위를 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단체 등이 이곳 수용자들에게 지급한 500㎖짜리 얼음물도 지급받았다고 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