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전 ‘아관파천’ 쓰라린 역사… ‘고종의 길’ 다음달 시범 개방

입력 2018-07-30 16:33
사진출처=문화재청

‘고종의 길’이 시범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30일 명성황후 시해 이듬해인 1896년 2월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할 때의 경로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을 8월 한 달간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길로, 덕수궁 선원전 터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모양을 낸 것이다.

사진출처=문화재청


덕수궁 선원전 영역은 역대 조선왕조 임금들의 어진과 신주 등을 모시던 곳이며 1901년 화재로 인해 세종대로변에서 미국 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로 옮겼다. 해방 후 경기여고와 주한미국대사관저 등의 부지로 사용되다 2003년 미국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해 시행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로 덕수궁 선원전 영역임이 확인됐다. 이후 2011년 한미정부 간 합의에 따라 대한민국 소유 토지가 됐다.

‘고종의 길’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입장료 없이 가능하며, 시범 개방 기간 후 문제점을 보완해 10월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사진=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출처=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후 미국 대사관에서 사용했던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도 8월 한 달 동안 개방한다”며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 때문에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과거 흔적들과 해당 역사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서현숙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