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험지 빼돌린 광주 사립고 행정실장과 의사 어머니 구속영장.

입력 2018-07-30 15:32
광주 서부경찰서는 30일 시험문제를 빼돌려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광주 D고 행정실장 A(58)씨와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 B(52‧여‧의사)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공모해 이달 2일과 지난 4월 중순 학교 인쇄실에서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통째로 빼낸 혐의다.

A씨는 고3 수험생인 B씨 아들의 내신 성적을 높여주기 위해 동료들이 퇴근한 틈을 이용해 자신이 근무 중인 행정실 통합열쇠함에서 꺼낸 열쇠로 시험지 유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고3 아들의 내신성적을 올려 의대에 진학시키고 싶다”는 B씨의 부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학부모 B씨는 A씨가 준 시험지 사본을 A4 용지 4장 분량의 이른바 ‘족보(핵심 학습자료)’ 형식으로 만들어 아들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 차례의 시험문제 유출을 대가로 행정실장과 학부모 사이에 금품거래 등이 있었는지와 재단 이사진 등 윗선의 개입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