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을 받는 국내 프로구단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세금을 어떻게 내 왔을까.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엔 프로구단이 선수에게 지급된 연봉의 20%를 원천징수해 납부했다. 하지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원천징수율이 3%밖에 안 됐다. 국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직접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납부하도록 한 것이다.
외국인 프로 선수 대부분은 국내 구단과 6개월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므로 거주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국내에 사는 외국인 선수들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데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본국으로 출국해버리는 ‘먹튀’ 행태를 보여온 것이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세법개정안’을 보면 더 이상 외국인 선수 세금 먹튀는 불가능하게 됐다. 국내 프로구단으로부터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의 원천징수세율을 20%로 상향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를 따로 신고하더라도 원천징수세액이 이미 납부한 세액으로 공제되므로 세부담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