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김부선·이재명 스캔들’ 언급 “부당한 피해자 구하려 했다”

입력 2018-07-30 14:47 수정 2018-07-30 15:13


작가 공지영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배우 김부선씨 간 불거진 스캔들에서 김씨를 옹호한 것과 관련해 “확신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씨는 3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를 잘 못 가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면서도 “내 생각이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거지, 내 행동이 어리석었던 건 아니다.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씨는 이 지사와 김씨의 스캔들이 처음 불거진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2년전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김씨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고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공씨는 이후에도 김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김씨가 수면제를 먹고 죽으려고 했다고 한다. (김씨와) 같이 울었다.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길래 한 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라며 이 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후 스캔들 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주 기자는 “김씨 입장에서 도우려 나선 건 맞다”면서도 “나는 제3자다. 남녀의 사적인 관계에 타인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공씨는 간담회에서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제가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씨는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연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때 제 기질도 그렇고 작가는 그런 사람”이라며 “임금이든 누구든 벌거벗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