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에 관해 “자살을 미화해서 안 된다는 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가 얘기하시니까 거기에 대한 캐릭터와 관련돼서 비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거친 언행으로 주목받아온 홍준표의 캐릭터와 비판 여론이 관련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 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마 홍준표 대표이니까 비판이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자기 캐릭터, 특성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언급해 홍 전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홍 전 대표의 캐릭터 때문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보수 진보 간에 정치인은 말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직 대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