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베테랑 공격수 웨인 루니(33·DC 유나이티드)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코뼈 골절상을 입어 수건을 흥건히 적실만큼 피를 쏟기도 했다.
루니는 29일 미국 워싱턴 D.C 아우디필드에서 콜로라도 래피즈와 가진 메이저리그사커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는 DC 유나이티드의 2대 1 승리로 끝났다. 루니는 축구인생 황혼기에 선택한 메이저리그사커에서 데뷔 네 경기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다.
경기가 끝날 때쯤, 루니는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다. 콜로라도에 허용한 코너킥을 막기 위해 수비에 가담, 뜬공을 경합하던 중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얼굴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부러진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루니는 동료에게서 건네받은 수건으로 피를 닦았지만 지혈은 쉽지 않았다.
루니는 30일 트위터에 “코가 부려져 다섯 바늘을 꿰맸다”고 적었다. DC 유나이티드는 구단 트위터에 ‘노웨인 노게인(No Wayne No Gain)'을 적어 루니의 투혼을 설명했다. ‘고통 없이 없는 것도 없다’는 의미의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을 인용한 표현이다.
루니는 박지성과 같은 시절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다. 프로로 입문했던 에버튼에서 지난 한 시즌을 보내고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청산한 뒤 지난달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차출되지 않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19경기를 소화하고 53득점을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