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마음의 평화 얻길”

입력 2018-07-30 09:42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정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0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겨냥한 듯한 ‘자살 미화’ 발언에 대해 “홍 전 대표가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저는 그 SNS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그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우리 정치가 참 많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는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것인데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홍 전 대표가 한 얘기 하나하나에 일일이 코멘트를 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덧붙였다.

앞서 6·13 지방선거 참패로 당 대표를 사퇴한 이후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며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국이)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는 내용의 반박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