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기무사 계엄문건은 내란음모 아닌 위기관리 매뉴얼”

입력 2018-07-30 08:53 수정 2018-07-30 10:12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에 대해서 쿠테타 음모라기보다는 위기관리 매뉴얼에 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자세하게는 안봤지만 (기무사 계엄문건의 경우)내란음모, 쿠데타 음모라고 보기에는 너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들이 많고, 당시 국방장관 및 기무사령관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정황 증거도 없다”며 “너무 과다하게 해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계엄문건 관련자의 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질 낮은 위기관리 매뉴얼이지만 매뉴얼이라면 처벌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단 왜 기무사가 작성했느냐 밝히는 부분에서 월권이 되고 직권 남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의 고 노회찬 의원 자살 미화 발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자기 캐릭터, 특성이 있는 것 아니겠냐”라면서 “어찌 됐든 보수 진보 간에 정치인은 말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전 대표인 홍 전 대표에게 직접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망설이면서도 막말 논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