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던 여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여성 피의자 4명이 폭행 및 살해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24)씨 등 4명은 24일 구미시 인동의 한 원룸에서 말다툼 끝에 함께 살던 B(22)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불을 덮어놓고 대전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명이 27일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어머니를 대신해 112에 신고했고, 이들은 대전 동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29일 이들 피의자 4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살면서 숨진 B씨를 수시로 때렸다고 자백했다”며 “사망 당일에도 주먹과 옷걸이 같은 도구를 사용해 돌아가며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다툼과 금전채무 관계 등의 갈등을 빚으면서 폭행의 강도가 컸던 것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본다”며 범행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공동생활에서 설거지 등을 나눠하기로 했지만 잘 이행되지 않았던 것도 살해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0대 초반 여성 3명과 여고생(16) 한 명으로 이 중 자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은 지난 2월부터 구미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한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