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조폭연루설 등 잇따른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괴로운 일이지만 이 시점에서 이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이) 우리당에 큰 부담을 주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사회의 미투운동으로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가 있었다”며 “그 때 안희정과 박수현의 문제는 즉각 처리했지만 이 지사는 당시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 이후에도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증폭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2016년 딸을 사무실 인턴으로 채용했다는 의혹 등 이른바 가족 채용 논란으로 자진 탈당을 했던 서영교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 의원은 사무실 운영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본인은 억울했지만 당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탈당을 했다”며 “그 뒤 법으로 의혹을 가려낸 뒤 다시 복당을 해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 의원이 과거에 보여준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 본인이 정말 아무 근거가 없는 비난이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 언제까지 의혹을 끌고만 갈 것인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