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가 말하면 촌철살인이고 우파가 말하면 막말이냐”

입력 2018-07-29 13:06 수정 2018-07-29 14:5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 비판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촌철살인은 달변가였던 노 의원에게 따라붙던 수식어이기도 하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응수했다. 괴벨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선전 장관으로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선전 선동쯤으로 치부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노 의원의 영결식이 치러진 지 하루 만에 노 의원을 겨냥한 페이스북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홍 대표는 해당 글에서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라면서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이므로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노 의원을 비판했다.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 그 누구도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홍준표 대표에게 영화 ‘생활의 발견’의 유명한 대사를 들려드린다”며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비판의 뜻을 전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