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재씨가 유튜버 양예원씨의 SNS 글에 대해 “양예원씨 당신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준 사람들이 있다면 따로 조용히 그리고 개인적으로 특급 고마움을 표시하라”며 비판했다. 양씨는 지난 27일 과거 ‘비공개 촬영회’ 모델 일을 하다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뒤 처음으로 심경을 털어놨다.
조씨는 29일 SNS를 통해 “양예원씨가 SNS를 통해 힘과 용기를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앞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인간이 인간답다는 최소한의 조건은 한자로는 ‘도의’, 영어로는 ‘매너’ ‘에티켓’ 그리고 우리 글로는 ‘양심’”이라며 “이것이 아예 닳아 없어졌거나 느끼지 못한다면…”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씨의 이같은 언급은 양씨가 피소된 스튜디오 실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처음으로 올린 글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됐고,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고 표현한 데 대한 반감으로 보인다.
양씨는 지난 9일 A씨가 한강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양씨의 폭로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씨를 “살인자”로까지 몰아세우며 비난을 퍼붓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들은 양씨 페이스북에 욕설이 섞인 댓글을 남겼다.
양씨가 이번에 올린 글에도 그를 향한 도 넘은 비난댓글이 수십여개 달리고 있다. 몇몇 네티즌은 “댓글 신경 쓰지 말아라” “용기에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양씨를 격려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장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여배우 A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원심 재판부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지난해 10월 항소심은 이를 파기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양측 모두 상고장을 제출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