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을 비판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보다 죽음에 이른 방법을 먼저 지적한 홍 전 대표의 발언에 정치권에서 즉각 반발이 나왔다.
홍 전 대표는 29일 새벽 페이스북 계정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어야 한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하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입니다”라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더 잘못된 선택이다.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는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에서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회찬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홍 전 대표는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려운가.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적은 뒤 지난 11일 미국 출국 소식을 제외하고 정치적인 발언을 잠시 동안 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적어 중단했던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