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재개 청신호? 트럼프 “약속 지킨 김정은에 감사”

입력 2018-07-29 0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재차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북한이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한 것에 대한 의사 표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지킨 김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언론 앞에서 표하고 싶다”며 “유해가 더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찾고 찾고 또 찾으면서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김 위원장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었다. 그는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이번 조치가 많은 가족에게 엄청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썼다.

한편 27일 오전 5시55분(한국시간)쯤 경기도 오산의 미군기지를 떠나 북한 원산으로 갔던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는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오산으로 돌아왔다.

미국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송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하고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 65주년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