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넘은 형이 살아있다” 생사확인서 받은 이산가족이 한 말

입력 2018-07-29 06:00
이수남씨가 생사확인 회보서를 손에 쥔 모습. 뉴시스·대한적십자사

“팔순이 넘은 형이 살아 있다. 너무 감사하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28일 이산가족 이수남씨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방문했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재북 가족 생사확인 회보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큰형 이종성(86)씨의 생사확인 여부가 담겨 있는 회보서를 받아들고는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박 회장에게 큰 형의 초등학교 졸업장을 보여주며 “팔순이 넘은 형인데 지금까지 살아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경서 한적 회장이 회보서를 이수남씨에게 전달하는 모습. 뉴시스·대한적십자사

사진은 박경서 한적 회장과 이수남씨가 큰 형의 졸업장을 같이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대한적십자사

남북적십자는 지난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8·15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했다. 이씨의 형 역시 이 회보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상봉 최종 명단 안에 들어가게 되면 동반 가족과 함께 큰형과 금강산에서 재회하게 된다.

회보서에는 지난 3일 교환된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겨져 있다. 남측은 북측이 의뢰한 200명 중 129명에 대해 재남가족의 생사를 확인했고 생존자는 122명, 사망자는 7명이다. 북측은 남측이 의뢰한 250명 중 163명에 대해 재북가족의 생사를 검토했으며 생존자 122명, 사망자 41명을 확인했다.

뉴시스·대한적십자사

한적은 북측에서 보내온 생사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측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해 내달 4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20~26일 두 차례에 걸쳐 2박 3일 일정으로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추진된다.

이번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제20차 행사가 열린 지 2년 10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