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북 안동시의 봉정사를 찾아 모처럼 교외에서 주말 휴식을 취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봉정사 대웅전에서 불공을 드리고, 부처님의 설법 모습을 담은 불화 ‘영산회상도’를 살펴봤다. 이어 주지스님과 전통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지난달 30일 유네스코는 봉정사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북 영주시 부석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 전남 순천시 선암사, 전남 해남군 대흥사 등 7곳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봉정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많이 작아 세계유산을 심사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초반에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봉정사에는 고려 때 중건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극락전이 있는 등 역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명단에 오를 수 있었다.
청와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 대통령이 유네스코 등록 산사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휴일을 맞아 방문했다. 여름휴가 일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지만 불교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31일 여름휴가 때는 평창을 방문한 계기로 오대산 상원사(上院寺)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인도 국빈방문 당시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주재 국빈만찬에서 경남 양산 자택 인근에 있는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음을 알리며 “인도에서부터 전해진 불교가 한국인의 삶 속에 뿌리내려 인류의 자산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