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의 시가총액 1191억 달러(약 133조원)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루 만에 증발했다. 사상 최대 주가 폭락에 뿔난 페이스북 주주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주가가 19% 가까이 미끄러진 가운데 주주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회사와 저커버그에 묻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역대 SNS 기업 중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폭락을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 중 한 명인 제임스 케이쿠리스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주들을 오도하는 잘못된 발표를 하거나 매출 증가율 둔화, 영업이익률 하락, 실사용자 감소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제기했다.
또 “페이스북으로부터 진실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며 “페이스북 주가가 19% 폭락한 것은 피고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한 데서 기인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18.96% 하락한 176.26달러로 마감, 이날 하루 동안 1191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증발해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하위 2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다. 이전까지 가장 컸던 하락폭은 2000년 9월 인텔 주가가 2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910억달러(약 102조원) 증발했던 경우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불거진 데이터 유출 스캔들로 저커버그가 의회에 소환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거기에 페이스북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한 자회사의 승인이 중국 당국에 의해 취소됐다는 보도까지 나와 홍역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