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민주당 “박종철 아버님, 명복 기원” 한 목소리

입력 2018-07-28 17:02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별세 소식에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며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변치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에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며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한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과 은폐를 시도한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민주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기무사 계엄 문건 등 민주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헌법적·시대착오적 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석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투지와 덕망을 갖추신 민주세력의 어른이셨다”며 “평생동안 가슴에 묻고 사신 아드님을 하늘나라에서 편히 만나소서”라고 적었다.

최재성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민주주의를 위해 사셨던 우리의 아버지 박정기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역사였다”며 “아드님과 함께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최근 기무사의 쿠데타 문건을 보면서 우리가 박 열사와 박정기 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데 더 큰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기 씨는 이날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넘어지면서 척추에 금이 가 수차례 수술을 받고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