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도화선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씨 검찰 과거사 사과 직후 별세

입력 2018-07-28 14:56 수정 2018-07-28 14:59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89)씨가 28일 오전 5시 48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앞서 지난 20일 문무일 검찰총장은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원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박씨를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경찰에 강제 연행돼 물고문을 받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다음 날 사망했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당시 치안본부의 해명발표가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해 6.10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어 87년 7, 8, 9월 투쟁이 계속되면서 80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시민들을 무력으로 짓밟고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군사정권을 역사에서 퇴출시키는데 일조했다.

박씨는 이후 아들을 대신해 민주화 현장을 지키는 지킴이로 살아왔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