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초대석]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한우 우수성, 과학적으로 입증돼”

입력 2018-07-28 14:50
한우자조금제도는 한우농가들이 한우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제도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자조금은 농가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십시일반 조성된 기금으로 소비활성화를 위해 사용되는 공익 기금”이라며 “지난 1년 4개월 동안 한우자조금의 투명하고 객관적 운영을 통해 우리 한우농가들에게 자조금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민 위원장은 소비·홍보 부분에서는 전국 각 도별 한우 숯불구이 축제와 직거래장터를 마련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한 바 있다. 특히 ‘한우114’와 ‘한우 유명한 곳’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우리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한우농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축산업의 인식개선과 권익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 위원장은 “현재 미허가축사 적법화와 도축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부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한우농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홍콩을 교두보로 한 해외시장 수출 확대로 지난 6월 기준, 146톤의 누적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우농가의 경영효율화 및 소득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양정원 기자.

-현재 한우산업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현재 한우산업은 FTA란 무한경쟁시대에 맞선 수입육과의 가격경쟁, 청탁금지법 인한 소비감소, 미허가축사 적법화 등 각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사육농가 수도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우리 축산업을 지탱하는 한우산업의 사육기반은 위축되고, 가격은 하락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우산업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한우산업이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고 선진축산으로 발전하기 위해 한우자조금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볼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우리 한우의 소비를 보다 확대하고 수입소고기와 한우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우농가 경영효율화 및 소득향상을 위한 교육정보제공 사업 내실화, 한우 후계농 확보 및 육성을 위한 대정부 정책 개발, 한우농가 경연안정을 위한 한우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우 홍보와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한우자조금은 배우 한혜진씨를 홍보모델로 ‘일상의 행복, 한우’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한우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우를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아닌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 식재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우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비트렌드에 맞는 외식메뉴 개발, 수입소고기와의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한우자조금은 대내외적인 시장변화에 대응해 생산기술과 생산성 향상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우농가의 축산업 생산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한우협회·농협중앙회·한우협동조합연합회 등 3개 주관기관와 함께 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정보제공사업을 더욱 내실화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전국 모든 한우농가의 경영효율화 및 소득향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의 맛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자조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우 인식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양정원 기자.

-현실적으로 한우 가격이 부담스러워 외국산 소고기를 택하는 국민들이 많다. 한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전한다면.
“한우는 대규모로 사육하지 않고 최적의 일정 면적에 적정 두수만을 사육해 최적의 환경에서 한 말리씩 관리돼 생산되고 있다. 최첨단 위생설비를 갖춘 청정 작업장에서 철저한 위생관리로 깨끗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우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보다 맛과 영양 면에서 훌륭하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수입육과 유통기간이 짧은 한우를 비교해본다면 과연 어떤 고기가 더 영양학적으로 우수할까.”

-한우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우는 소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는 이노신 일인산염이 수입육보다 월등히 많다. 이로 인해 한우의 맛이 월등하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이러한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한우자조금은 다양한 연구용역을 통해 한우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편견이 있나.
“기존에는 한우의 마블링이 혈관건강에 좋지 않다는 잘못된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지난해 주선태 경상대 교수와 함께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구명’이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곡물비육 한우고기 섭취 시 혈중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 지수를 낮춰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장애라 강원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우육 내 생리활성물질의 변화와 대장암 억제 매커니즘 영향 규명 연구’를 통해서는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생리활성 기능 물질인 카노신, L-카르니틴 등이 수입육에 비해 한우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한우의 맛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자조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목표가 있다면.
“무엇보다 자조금의 주인인 한우농가의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한우를 믿고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유통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한우숯불구이축제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유통단계를 최소화 한 직거래장터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수입육 둔갑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우114’와 우리한우판매점 소개 사이트 ‘한우 유명한 곳’ 등 소비자 정보제공을 통해 국민 모두가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자조금의 투명한 운영과 전국한우협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자조금의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 이를 통해 한우농가들이 한우를 키우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선진축산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정원 기자 jyw70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