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소노동자에게 아이스크림 ‘비비빅’ 3400여개를 선물했다.
박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원한 소식 하나 전한다”며 이같은 소식을 밝혔다.
박 시장은 “어제 서울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참으로 특별한 보물찾기가 있었다”며 “한 승객이 쓰레기를 버리다 무심코 손에 들고 있던 보청기까지 역사에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 지난 뒤에 역사에 찾아오셔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불광역 역장님이 서울메트로환경 직원들과 함께 이 폭염 속에서 이미 창고에 분리수거 보관 중인 쓰레기 더미를 샅샅이 살피고 일일이 쓰레기를 재분류하면서 콩알만 한 크기의 보청기를 마치 유물을 발굴하듯 보물찾기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땀과 냄새에 범벅이 된 상태에서 드디어 그토록 고객이 애타게 찾았던 보물을 발견했을 때, 다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너무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 소식을 들은 지인 몇 분이 청소노동자 분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대접하고 싶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돈이 124만원이다.
박 시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하철 전체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 3400여명에게 모두 아이스크림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나머지 돈은 서울시에서 채워 이날 오후 2시 ‘비비빅’을 전달하겠”며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고마운 우리 지하철 청소노동자 분들 많이 칭찬해달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