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30일 노무현 묘소 찾는다…한국당 “참배 차원, 문제될 것 없다”

입력 2018-07-27 16:42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정치적 의도 없는 단순 참배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김 비대위원장이 오는 30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면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장 외에도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한다.

김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직 대통령 네 분을 참배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안 할 이유가 없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과 당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다른 대통령들께 참배 드린 일의 연장선상에서 참배하는 것이라 정치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5일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사는 나라’라고 적었다. 지난 17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과 당내 양쪽에서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쪽 일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찬송가만 부르고 있다”며 “우리 당을 노무현 정당으로 혁신하는 것이 목표인가”라고 비꼬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