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16.3% 감소…원화 강세 등 원인

입력 2018-07-27 14:37
기아차 니로 EV.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내놨다. 원화 강세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 감소한 658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오른 26조6223억원, 당기순이익은 33.9% 떨어진 763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증가는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6만6165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111만953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판매했다. 중국 판매대수는 17만23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유럽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28만 7187대를 판매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EV), 신형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면서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볼륨 모델인 K3를 미국과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K9도 3분기 중동과 러시아, 4분기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