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내놨다. 원화 강세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 감소한 658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오른 26조6223억원, 당기순이익은 33.9% 떨어진 763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증가는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6만6165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111만9535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한 138만5700대를 판매했다. 중국 판매대수는 17만23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유럽과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28만 7187대를 판매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EV), 신형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면서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볼륨 모델인 K3를 미국과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K9도 3분기 중동과 러시아, 4분기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