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3.72%를 기록했다. 2014년 9월(3.76%) 이후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3.75%)과 비교해 0.03% 포인트가 하락했다.
담보별로 보면 일반신용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 금리가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경우 지난 5월 기록한 3.49%에서 0.03% 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0.01% 포인트 떨어진 3.14%였다. 다만 일반신용대출은 4.57%로 전월(4.56%) 대비 0.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업대출 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65%로 전월(3.68%) 대비 0.03% 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3.31%에서 3.30%로, 중소기업은 3.88%에서 3.85%로 금리가 내려갔다.
시장금리가 대출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장기물인 은행채 5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5월 2.74%에서 지난달에는 2.65%로 0.09% 하락했다.
금융권 대출 금리를 점검하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하반기 국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금융사의 대출금리 결정 체계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