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55구 송환…종전선언 협의 탄력받나

입력 2018-07-27 12:03
미군 유해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군 수송기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 오전 6·25전쟁 전사자 등 미군 유해를 싣고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로 복귀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이 처음 이행된 것이다.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는 이날 오전 5시55분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향했다.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쯤 오산 공군기지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수송기는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 송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오산 공군기지에서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 등의 유해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미군 유해송환에 합의했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

또 북·미 당국은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 실무회담을 열고 미군 유해 50여구를 27일 송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구에서 동물 뼈 등을 거르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송환은 비핵화 협상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미 간 신뢰 구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종전선언 협의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25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백태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최근 남북관계 진행 상황과 관련해 폭넓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