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1년 선배, 도와주길’ 청탁 문자 보낸 유승민 “들어주는 척 한 것”

입력 2018-07-27 11:17 수정 2018-07-27 13:03
사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유 전 대표 측이 “지난 대선 때 다 해명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 측은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유 전 대표가 대선 주자였기 때문에 방송을 띄우기 위해 (유 전 대표를) 가장 앞면에 깔고, 그 다음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깔고, 나머지 의원들을 쭉 풀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 내용은) 작년 5월 경향신문에서 이미 보도가 됐던 것”이라면서 “유 전 대표는 그쪽(안 전 수석)에서 대답도 잘 안 해줬고, 실제로 인사가 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법적인 문제가 있으면 조사해서 될 일인데, 대선 직전 검찰에서 이를 터뜨리는 것은 대선 후보 흠집내기가 아니냐고 지적했었다”고 밝혔다.

또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결국 인사청탁 문제는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면서 “패널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도 얘기했듯이 청와대에 집중된 인사시스템이 문제고 정치자금법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6일 방송에서 유 전 대표가 2014년 안 전 수석에게 “조○○,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다”면서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유 전 대표는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서도 “안 수석. ○○신문 논설 실장하시던 박○○ 씨가 최근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외곽에서 돕던 분인데 무역금융공사, KOTRA 얘길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 “잘 챙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두언 전 의원은 “이런 일이 유승민 의원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비일비재하다”면서도 “도와달라고 하면 그게 청탁인 거다”며 “안 그럴 사람이 그러는 걸 보니까 실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