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3일 만에 두산 3연전 스윕, 1위 혼쭐낸 SK

입력 2018-07-26 22:11 수정 2018-07-26 22:13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선발투수 메릴 켈리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가 리그 선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2008년 4월 6일 이후 무려 3763일 만의 두산 3연전 스윕이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대 3으로 승리했다. 4회말 대거 5점을 뽑은 SK는 6회말과 8회말 한동민과 제이미 로맥이 각각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SK는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7경기로 줄였다.

4회말은 SK의 빅이닝으로 꾸며졌다. 김동엽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가 왔고, 최항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성현이 번트를 댔는데, 두산 선발 이용찬이 번트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해 출루에 성공, 무산 만루가 됐다. 나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3-0으로 벌린 SK는 두산의 수비 실책과 로맥의 희생타에 힘입어 2점을 더 달아났다.

SK는 5회초 1실점했지만 6회말 한동민이 투런포를 날리며 7-1로 격차를 벌렸다. 한동민의 시즌 25호 홈런. 이어 8회말에는 로맥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정(SK), 김재환(두산·이상 31개)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로맥의 홈런은 비거리 140m로 문학구장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SK는 9회초 2실점 이후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매듭지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5패)째를 따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오늘 켈리의 투구가 매우 훌륭했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운용하고자 조금 일찍 교체했다”고 칭찬했다. 또 힐만 감독은 “공격 라인업의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기여했다. 수비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위기 때는 모두 집중력을 가지고 지켜냈다”며 야수들에게도 신뢰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힐만 감독은 “두산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 1위 팀을 상대로 스윕을 만들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